[국회의정저널] 날로 각박해져가는 사회 속에서 성북구에서는 주민센터와 지역사회 민·관 기관이 함께 코로나19속 돌봄의 사각지대를 극복하고 주민을 구해낸 사례가 있어 화제이다.
이 사례의 당사자 중 한 명인 88세의 노모는 68세의 딸이 있었으며 딸은 심한 지적장애인에 조현병 환자로 강제로 이혼을 당한 후 정신질환이 더 심해져 어쩔 수 없이 노모는 그의 곁에서 평생을 지켜왔었다.
그러던 2020년 10월 노모가 코로나19로 먼저 입원을 한 후 딸의 코로나 검사를 위해 돈암1동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동주민센터에서는 119과 함께 딸의 검사동행을 진행하려 했으나 딸이 낯선 남자의 방문을 30분 넘게 거부해 현장에 있던 직원은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모친에게 연락해 딸에게 문을 열어줄 수 있도록 전화로 부탁드렸다.
하지만 그 전화는 노모와 딸의 마지막 통화였다.
노모는 안타깝게도 입원한지 사흘만에 사망했고 딸은 ‘코로나19 무증상환자’로 ‘무증상 10일 이상 유지시 감염전파력이 없다.
’라는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입원 14일 경과 후 퇴원을 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요양기관과 재활병원을 통해 급속하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떤 요양시설 및 병원도 딸을 받아줄 수 없어 코로나19양성 무증상으로 퇴원한 딸에 대한 돌봄 서비스 연계는 어려웠다.
설상 가상으로 유일한 가족인 올케조차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게 된 것이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돈암1동 주민센터에서는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 있는 딸을 위해 긴급하게 민·관 통합사례회의를 진행하고 각 유관기관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했다.
당장의 식사지원을 위해 민간 복지관에서는 도시락을 지원하기로 하고 식사배달은 동주민센터와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지역 복지관이 요일을 정해, 도시락 배달 및 안부확인, 병원동행 등을 함께 진행하고 특이사항은 집 앞 방문일지에 기록해 함께 공유했다.
딸의 돌봄을 진행하며 각 유관기관들은 딸의 코로나19 재검사 진행 및 모친의 장례절차, 딸의 시설입소 신청 등을 함께 논의하고 처리했다.
그 결과 딸은 코로나19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후 올해 4월 한 요양시설로 무사히 입소를 해 건강하게 잘 지내게 됐고 이로써 약 6개월간의 돌봄은 마무리됐다.
해당 사례는‘코로나19 지역복지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전체 128건의 접수건 중 21건의 본선에 진출하기도 한 사례이다.
돈암1동 관계자는 “코로나19시대에 돌봄의 사각지대를 처음 겪어 보았지만 민과 관이 협력하고 또 대상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극복 못할 어려움은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돌봄공백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행정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안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적극행정으로 주민과 함께 돌보는 복지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