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소방학교와 호서대는 이번 실증훈련 결과를 토대로 소방드론을 연내 50m, 2년 내 120m 이상 고층 건물 화재에 투입할 수 있도록 경량 호스·관창 등 장비를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장원 충청소방학교장은 “도내 건축물 중 최고는 66층에 달하고 16층 이상 아파트만 해도 3000여 동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각종 개발로 고층 건물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소방드론은 고가사다리차의 높이와 소방대원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고층 건물 화재 발생 시 최적의 진압 장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 교장은 이어 “대한민국 소방 관련 기관 가운데 처음 시도 중인 소방드론 시스템을 계획대로 구축해 빠른 시간 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연회는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영상정보시스템 시연, 3D 매핑 시연, 화점·요구조자 탐색, 요구조자 긴급 구호물품 전달, 드론 고층화재 진압 시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또 영상의료지도를 통해 심정지 환자를 처치하고 이송하는 119영상의료지도 시스템 시연도 진행한 뒤, 소방 현장 드론 활용 현황 및 향후 개발·활용 계획 보고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승조 지사는 “지난해 울산 주상복합 화재 이후 고층 건물 화재 대비를 위해 70m 고가사다리차량이 각 시도에 보급됐으며 충남에도 1대가 배치됐다”며 “그러나 고가사다리차량도 23층 이상 초고층 건물 화재 진압은 곤란하고 차량이 화재 현장까지 도착해 전개하는 시간도 오래 걸려 신속하고 효율적인 화재 진압이 어렵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소방드론은 초고층 건물 화재 발생 시 가장 높은 곳에서 소방관의 눈이자 손과 발이 되어 입체적으로 화재 현장을 파악하고 적절한 진압 대책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소방드론과 함께 드론관제를 통한 현장 지휘, 긴급 구호물품 전달, 3D매핑 등 각종 임무장비의 재난현장 활용사례 시연을 통해 충남 소방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시연회를 통해 보여준 가능성을 기회로 삼아 각 분야별 연구과제를 잘 수행해 주신다면 고가사다리차의 단점과 드론의 기술적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고가사다리차를 대신해 화재 진압에 투입되는 소방드론이 우리 충남에서 나타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